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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
글쓴이 : pastor 날짜 : 2012-07-24 (화) 03:47 조회 : 1226


지난 주간에는 시차적응을 하느라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올 때는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필리핀에서부터 비행 시간만 20시간 넘게 타고 와서 그런지, 이번에는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를 계속 타고 있는 것처럼 며칠은 붕 떠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차 적응이란 말은 아마도 비행기가 나오고 난 후에 생겨난 단어일 것입니다. 이전에는 따로 시차 적응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반나절이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낮과 밤이 바뀌는 빠른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살아가기 때문에 겪는 배부른 불편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전에서 적응(適應)은 “일정한 조건이나 환경 따위에 맞추어 응하거나 알맞게 됨”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지난 일년이 제게는 탬파에 적응하는 기간이었지 싶습니다. 일년 전 첫주를 맞으며, 습하고 더운 기온을 어찌 견디나 싶었는데, 이제는 습한 날씨가 제법 친숙해 졌습니다. 처음 몇 달은 회의나 모임에 갔다가 탬파 공항에 돌아오는 것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집에 다 왔다”는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분명 적응한 것 같습니다.

비단 저만이 아니라 여러분도 새로운 목회 리더십에 적응하시느라 지난 일년이 힘드셨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목회자가 바뀌고서 교회가 적응하는 기간이 최소 이삼년은 걸린다고 말합니다. 이전 목회의 경우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피차 서로를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소 이삼년을 생각하면서 혹시 너무 빠른 것은 아닌가 싶어 의식적으로 속도를 늦추며 지난 한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년차 목회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것은 새로운 목사를 받아들이는 교회의 적응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제가 예상했던 이삼년의 기본적인 일들이 지난 한해에 일어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성도 여러분이 마음 문을 열고 새로운 담임 목사를 빨리 받아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을 우리 안에서 행하신 분은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이 주님의 몸을 이루어 하나의 교회로 세워지는 것은 성령님의 역사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습니다. 비록 각자 다른 모습과 은사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성령님은 같은 한 분이십니다 (고전12:4-11).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장기간 교회를 비우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그동안 이해해주시고, 빈 자리를 맡아 잘 감당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제 본격적인(?) 목회를 시작합니다. 이년차 목회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어떤 일들을 행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모두 성령님께 집중하여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친히 놀라운 일들을 우리를 통하여 행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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