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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글쓴이 : 담임목사 날짜 : 2013-07-06 (토) 23:32 조회 : 1030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매년 세 번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을 지켜야 했습니다(23:14-16). 맥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정착해서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둔 것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절로부터 칠 주 후에 지키기 때문에칠칠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34:22). 우리도 농업이 주업이던 시절에는 보리를 처음 거두는 것은 참 귀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해 거둔 쌀은 다 떨어지고, 심은 보리는 아직 익지 않아서 끼니를 걱정해야했던 보릿고개를 경험한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 교회에서도 맥추감사절은 자연스럽게 지켜지는 절기였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산업화 되면서 언제나 열매를 거둘 수 있는 풍요로운 시대가 되자, 맥추절의 의미는 점점 퇴색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도 미국에 와서는 맥추감사절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왜 맥추절을 지키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없었습니다. 지키지 않았던 이유는 맥추절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던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지나친(?) 헌금 생활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기억들이, 한국 교회의 수다한 헌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헌금 종류가 뭐 그리 많은지, 어느 교회는 헌금 봉투만 이십여 가지가 넘는다고 하더군요. 자기 믿음의 분량대로 고백을 담아 드리면 되는 것이지, 갖가지 이름을 붙여 헌금을 강요하는 것 같아서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는 교인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헌금을 간소화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제가 크게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하라고 명령하신 것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서 지키지 않는 잘못을 저지른 것입니다. 불순종하는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그럴듯한 이유들을 만들지 말라고 그렇게 설교해 놓고서, 정작 제 자신이 그런 잘못을 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교인들이 복을 더 받도록 돕지는 못할망정, 받을 복을 목사가 가로막고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송구했습니다. 
헌금을 더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마땅히 해야 할 것을 은근슬쩍 넘어가지 말자는 것입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열매를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께 풍성한 감사를 드리십시다. 감사는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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