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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심했나 봅니다
글쓴이 : 담임목사 날짜 : 2013-08-31 (토) 11:04 조회 : 986
 
지난 주 수요 찬양 예배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목사님, 주차장 가운데 있는 나무가 죽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지난 봄까지만 해도 멀쩡한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바람이 불거나 하면, 종종 주차장에 떨어져 있는 묵직한 나뭇가지들을 보면서 혹시나 싶어 관리부에서 부지런히 손질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마도 그 나무는 관심이 더 필요했나 봅니다. 여름 행사니 뭐니 하면서 제가 한동안 교회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탓도 있습니다.
 
모두가 귀하게 교회 일을 감당하고 계시지만, 미국인 회중 가운데 Bill 집사님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정말 헌신적으로 교회 안팎을 돌보십니다. 언젠가 저를 불러내시더니, 그 나무의 뿌리가 드러났다고 걱정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서인지 흙을 퍼 날라 드러난 뿌리를 덮어주셨건만, 그것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삶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커다란 나무가 되었건만 더 자라지 못하고 푸른 잎도 내지 못하게 된 것은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민자들의 믿음의 잘 자라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이 캐나다에서 유학 중에 이민 목회를 시작하셨을 때입니다. 그 교회 장로님께서 목사님께 “왜 이민자들이 교회를 자주 옮겨 다니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으셨답니다. “글쎄요”라고 대답하자, 장로님이 말씀하시기를, “이민자들은 고국도 떠난 사람들입니다. 교회 옮기는 건 쉽습니다” 하시더랍니다. 허허 하고 웃기에는 조금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이민 목회를 십년 넘게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그것이 습관이 되어버린다면 우리의 믿음은 계속해서 자라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믿음의 뿌리가 깊이 잘 내리고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마치 모든 씨보다 작은 겨자씨 한 알이 자라나 공중의 새들이 가지에 깃들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작은 천국을 만들어 보십시다(마13:31-32).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 “교회”로 부르시고 주님의 몸으로 세워 가시는 이유라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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