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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易地思之)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1-21 (일) 03:01 조회 : 145



역지사지 (易地思之)

 

지난 주간 플로리다에서 영하의 기온을 경험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처음 겨울을 맞았을 때, 교인들이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는 모습을 보며 좀 유난스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북쪽에서 살다 온 저로서는 춥기는커녕 오히려 선선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저도 매서운 추위에 두꺼운 외투를 찾아 입게 됩니다. 플로리다 사람이 다 된 모양이지요

 

최근 독감이 유행입니다. 저도 한 달 전에 독감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목사가 주일에는 아플 수 없기에 약으로 버티다가 대부분 주일을 지낸 후에야 앓기 시작합니다. 독감을 심하게 앓고 나니, 교인들이 병으로 고생하시는 모습이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은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여 본다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미국에 처음 유학을 와서 첫 학기는 목회를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제가 예배자로 회중석에 앉아 목사를 바라보는 교인들의 시선을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교인들이 목사를 이렇게 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때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후로 목회를 하면서 때로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있을 때마다 저는 교인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성경에는 유난히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과 배려가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나그네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돌보셨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명기 10:19) 최근에 한국에서 유학을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모두 그랬던 것처럼, 라면 박스를 식탁 삼아 제대로 된 가재도구도 없이 이민의 삶을 체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돕는 모습을 보면서 담임목사로서 마음이 흐뭇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을 때 시작될 수 있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마태복음 25:35-36) 올해는 우리 모두가 각자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더욱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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