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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와 태도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1-27 (토) 22:46 조회 : 117



자리와 태도

 사람마다 각자가 선호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약한 청력 때문에 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곳을 찾아 앉기도 하고, 맡은 역할 때문에 뒷자리에 앉기도 합니다. 그래도 자기가 늘 앉던 익숙한 자리가 가장 편합니다. 누군가내 자리에 앉아 있으면 불쾌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아직까지는 자리가 모자랄 정도는 아니지만, 늦은 분들 중에 자리를 찾지 못해 당황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가능하면 나중에 오는 분들을 배려해서 앞자리부터 채워 앉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앉는지와 그 태도에 자신의 신앙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 의자(Chair)가 들어온 것은 후대의 일입니다. 귀족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예배당 안에 의자를 놓고 앉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성전에는 의자가 없었습니다. 예배 중에 하나님 앞에서 앉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동방정교회(Greek Orthodox Church) 예배당 안에는 의자가 없습니다. 옛날부터 의자에 앉는다는 것은 권위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의장을 가리킬 때 Chairman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장의자(Pew)가 들어오게 된 것은 하나님 앞에서 귀족이나 백성이나 모두가 평등하다는 의미에서였습니다. 우리 예배당 제단 위에는 의자가 없습니다. 설교자나 담당자가 각자 순서에 따라 올라가서 맡은 역할을 할뿐이지 모두가 예배자라는 이해 때문입니다.


공연장에 가면 관람하기 더 좋은 자리는 비쌉니다. 관람하는 것에도 예의가 있습니다. 비싼 공연일수록 예절은 더 엄격합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모두 입장을 하고, 혹시라도 늦게 되면 연주 중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연주 중에 껌을 씹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중에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일반적으로 보면, 은혜를 사모하는 분들은 점점 앞자리로 나와 앉습니다. 반대로 시험에 들면 점점 뒤로 자리를 옮기다가 결국 교회 문 밖까지 나가기도 합니다. 바라기는 모든 분들이 은혜를 사모해서 점점 앞자리부터 채워 앉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청함을 받았을 때에 높은 자리에 앉지 말고 차라리 끝자리에 앉으라고 하셨지요 ( 14:7-11). 더군다나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친히 이 땅위에 내려 오셨습니다. 우리 모두가내 자리에 고정되지 말고, 형제자매를 위해 즐거이불편할 수 있는 배려가 넘치기를 소망해봅니다.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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