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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마고우(竹馬故友)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2-03 (토) 22:43 조회 : 185



죽마고우(竹馬故友)


지난 주간에 아버지의 신학교 동기 목사님 내외분이 다녀가셨습니다. 친구 목사님은 47년 전에 미국에 오셔서 이민 목회를 오래 하셨고, 지금은 LA에 살고 계십니다.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신학교에서 만나, 정의를 함께 외치며 고난의 짐을 서로 나눠졌던 의리파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사흘 내내 쉬지 않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워하셨습니다. 한번은 부모님이 신혼시절 한 시골 교회를 섬기실 때, 집에 좀도둑이 들었는데 야속하게 아버지 단벌 양복을 훔쳐갔더랍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신 친구 목사님이 입으시던 양복을 보내주신 적이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옛날이야기를 꺼내시자내가 그랬었나? 허허웃으시며 정작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은 그 일을 잊고 계셨습니다.

 

신기한 것은 두 분의 성향이 정반대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모르겠노라고 두 분 모두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성향이 반대인 신학교 동기가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저와 그 친구가 같이 다니는 것이 미스테리라고 할 정도로 달랐습니다. 그 친구와는 몇 년 만에 만나도 바로 어제 헤어진 것처럼 어색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이십대 초반에 만나 거의 육십년 동안 교제를 이어가고 계시는 두 분의 모습 속에서 죽마고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하셨지요. 또한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 15:13-14). 과연 우리는 예수님의 친구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유상종 (類類相從)이란 말처럼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귐과 관계도 구별해야 합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 했던가요?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 했습니다(고후 6:14). 폐쇄적인 공동체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악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 알고 있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심지어 사랑을 강조하던 사도 요한도,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요한2 1:10).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예수님과 날마다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친구가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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